결혼 후 오랜만에 각자 퇴근하고 만나는 데이트를 계획했다. 연애할 때처럼 설렘을 느끼고 싶어 선택한 곳은 강남 역삼역 지하에 위치한 고우가 역삼점. 강남파인다이닝이면서 콜키지프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고, 기념일이라 미리 말씀드렸더니 샴페인과 레터링 디저트 서비스까지 준비해주셨다.


📍 고우가 역삼점 — 네이버 플레이스 · 예약 · 🍽️ 캐치테이블 글로벌 예약 · ☎ 02-555-9554



강남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자리한 이곳은 전 테이블이 프라이빗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용히 대화하며 식사하기 좋았다. 오픈키친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각 요리마다 재료와 조리법을 설명해주시는 정성이 느껴졌다. 초당 옥수수 스프로 시작해 랍스터 타르트, 불고기 감태말이, 육회가 담긴 시그니처 플레이트까지 구성이 화려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줄전갱이 요리였다. 숙성회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시소 오일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었고, 가져간 스파클링 와인과도 잘 어울렸다. 전복 무조림은 접시부터 플레이팅까지 세심했고, 한우 떡갈비는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곁들이면 한층 풍미가 살아났다.



서울한우오마카세를 찾는 이유는 역시 집에서 재현할 수 없는 섬세함 때문이다. 옥돔구이는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내면서도 속은 촉촉했고, 아래 깔린 참외와 가니쉬가 생선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들기름 한우국수는 스파게티 면을 활용해 식감을 살렸고, 방풍잎과 통들깨 향이 진하게 퍼졌다.

메인인 비장탄 한우구이는 직접 구워 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솔직히 미역국에 쌀밥 말아 먹는 게 더 좋았다. 평소 쌀밥을 잘 안 먹는데 외식할 때 나오는 밥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갓김치 얹어 먹다가 결국 일행 것까지 비워버렸다.



강남역삼 지역에서 한우 오마카세를 찾는다면 고우가 역삼점을 추천한다. 역삼역 2번 출구에서 가깝고 주차는 2시간 무료 지원된다.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 영업시간 확인은 필수다. 기념일 서비스로 받은 샤베트 치즈케이크는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히 섞여 식사 마무리로 딱이었다.

역삼역맛집으로 회식 장소나 특별한 날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다면, 콜키지프리에 프라이빗룸까지 갖춘 이곳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점심 코스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